
태국 해군의 4,000t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이 이번 주 결판을 앞두고 있다. 6개사가 경쟁한 이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1차 자격·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8년 전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의 결함 논란이 막판 변수로 꼽혔지만, 오히려 그 배의 운용 실적이 결정적 무기가 된 모양새다.
6개사 중 혼자 남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선정 절차를 마치고 국방부 사무차관 승인과 장관 결재를 거쳐 최종 내각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아스파트·TAIS 등 6곳이 제안서를 냈다. 사업비는 약 175억 바트, 우리 돈 8,000억 원 안팎으로 4,000t급 1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2018년 태국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개량한 4,000t급 ‘OCEAN-40F’를 제안했다. 기존 함정을 운용 중인 해군 입장에선 승조원 교육과 정비, 부품 조달 체계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사업 총액의 150%를 넘는 오프셋(반대급부)과 기술 이전, 현지 투자 방안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에서 데인 태국의 선회

태국이 수상함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중국산 잠수함 사업의 악몽이 있다. 태국은 2017년 중국 S26T 잠수함 도입 계약을 맺었지만, 독일이 대중국 무기 금수 조치로 잠수함용 엔진 수출을 불허하면서 사업이 수년간 표류했다.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엔진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오랜 공방 끝에 결국 중국산 엔진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그 사이 해군력 공백과 기회비용을 치렀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나왔다.

이 경험이 “검증된 파트너에게 맡기자”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태국 해군은 2037년까지 신형 호위함 4척을 도입해 전체 호위함을 8척으로 늘릴 계획이라, 후속함까지 더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혜 의혹은 변수

다만 ‘단독’이라는 결과가 논란도 낳고 있다. 태국 야권은 한 곳만 기술 심사를 통과시켜 가격 경쟁을 무력화했다며 입찰 규격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국 해군은 11개 해외 조선사에 제안요청서를 보냈고 참관인 감시 아래 서류만으로 심사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화오션도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후속함은 예산 사정상 1척씩 별도 발주라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진 만큼, 내각 승인이 실제로 떨어지는지가 이번 주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