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삼성 기술 훔쳐서 만든 회사였다고?".. 상장 첫날 중국 1위 된 기업의 비밀

“삼성 기술 훔쳐서 만든 회사였다고?”.. 상장 첫날 중국 1위 된 기업의 비밀

9년간 적자만 내던 회사가 상장 하루 만에 중국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그런데 이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핵심 기밀이 있었다는 게 한국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다.

상장 첫날 466% 폭등.. 시총 711조원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 7월 27일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5.82% 폭등하며 시가총액 약 3조2800억위안(약 711조원)으로 단숨에 중국 본토 시총 1위에 올랐다. 공상은행을 제친 것은 물론 미국 인텔의 시총까지 넘어섰다. 이번 IPO로 약 12조원대 자금을 조달해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기록도 세웠다.

기세는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CXMT의 세계 D램 점유율은 1년 새 3%에서 8%로 뛰어 4위에 올랐고, 범용 D램을 시장가의 절반 수준에 공급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안방인 구형 D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자필 노트 12장’에 담긴 성공의 지름길

그런데 이 회사가 기술을 확보한 과정에는 어두운 대목이 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핵심 연구원 출신 인사는 CXMT로 이직하기 직전 나흘에 걸쳐 10나노급 D램 공정정보를 노트 12장에 자필로 베껴 적어 유출했다. 삼성이 1조6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정 기술이었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삼성 연봉의 3~4배를 제시하며 핵심 인력을 영입했고,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3년 중국 최초의 18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한 해 매출 감소액을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법원은 지난 4월 핵심 인물인 전 삼성 부장에게 징역 6년4개월과 벌금 2억원을, 자필 노트로 정보를 유출한 연구원에게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다.

“고작 7년?”.. 헐거운 방어선 논란

문제는 수백조원짜리 기업의 발판이 된 기술유출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여론이 크다는 점이다. 국가 핵심기술을 빼돌려도 실형이 수년에 그치는 구조로는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검찰은 삼성 전직 임직원 등 10명을 기소하고 수사를 확대한 상태다.

다만 CXMT의 성장 전부를 유출 기술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의 천문학적 보조금과 내수 시장이 큰 몫을 했고,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아직 수율 문제로 양산 전 단계라 선두권과의 기술 격차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기술과 인력이 새어나간 자리에서 한국 반도체를 위협하는 기업이 자랐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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