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12년 전에 비트코인 사고 지금 찾았더니".. 270만 원이 지금 '이 금액' 됐다고?

“12년 전에 비트코인 사고 지금 찾았더니”.. 270만 원이 지금 ‘이 금액’ 됐다고?

문 닫은 거래소에 묶여 사실상 포기했던 비트코인을 12년 만에 되찾은 영국인 투자자의 사연이 화제다. 2011년 약 1500파운드(약 270만원)를 주고 산 비트코인 61개가 돌려받을 당시 약 333만파운드, 우리 돈 60억원 안팎으로 불어나 있었다.

4000파운드 오르던 날 거래소가 멈췄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라는 가명의 이 투자자는 2011년 12월 영국 초기 거래소 브릿코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거래소는 이후 인터산고로 이름을 바꿨는데, 2012년 말 파운드·달러 거래를 중단하더니 2014년 초 사이트 운영까지 끊겼다. 운영사는 2016년 해산했지만 이용자 자산은 돌아오지 않았다.

출금을 시도할 당시 보유분 가치는 약 4000파운드까지 올라 있었지만 거래소 측의 답은 없었다. 그는 영국 L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걸 지켜보며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하는 게 가장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어린 자녀와 새 집이 있어 형편이 넉넉지 않던 시기였다.

“사기 같다”며 지운 이메일

기회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2018년 인터산고 공동창업자들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오래전 문 닫은 거래소 관계자라는 이유로 사기 메일로 의심해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점은 올해 초 아내의 권유였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영국의 한 로펌에 사건을 맡겼다.

법률팀은 약 15년 전 은행 거래 기록과 거래소 자료, 관련 법원 문서를 모으고 블록체인 추적 소프트웨어로 이용자 자산이 동결된 지갑 주소를 특정해 소유권을 입증했다. 협상을 거쳐 약 4개월 뒤인 5월 28일 비트코인 61개 전량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 시점 기준 가치는 약 450만달러로, 원금 대비 2000배가 넘는다.

비밀번호 분실과는 다른 사례

이번 일은 비밀번호나 하드디스크를 잃어버린 흔한 사례와 결이 다르다. 폐업 거래소에 남은 자산을 과거 거래 기록과 블록체인 추적으로 되찾은 경우여서다. 그는 일부를 현금화해 가족을 위한 더 큰 집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펌 측은 인터산고 관련 지갑에 다른 전 이용자 것으로 추정되는 5500BTC 이상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회수는 은행 송금 내역 등 매입 증빙이 남아 있어야 가능한 예외적 사례에 가깝다.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자산을 영영 잃을 수 있다는 위험은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 사연의 다른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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