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와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오가는 시기에 중국이 초대형 매장지를 찾아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1일 안후이성 쉬안청시 차팅지구 탐사에서 100만t 이상의 구리와 200t 이상의 금이 묻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광 10곳 합친 것보다 크다

주요 광상은 길이 약 1.2km, 폭 1.1km 규모로, 화산암 아래 묻혀 있어 지표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시추공 한 곳에서 확인된 광체 두께만 1371m에 달했고 아직 광상의 아랫부분은 다 드러나지 않았다.
자연자원부는 초기 추산으로 이곳의 잠재 구리 자원이 50만t급 이상 대형 광산 여러 곳을 합친 규모를 넘고, 금 역시 20t급 이상 대형 금광 10여 곳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은과 황도 함께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연자원부 관계자는 올해 주요 탐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단 몇 달 만에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 일대 조사는 2008년 안후이성이 탐사에 나서면서 시작됐고 2018년 보고서를 거쳐 지난해 9월 본격 시추에 들어간 만큼, 하루아침의 횡재는 아니다.
하필 지금, 하필 구리와 금

시점이 절묘하다. 구리는 전력망과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은 지난달 25일 톤당 1만4251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썼다. 금값도 달러 신뢰 약화와 각국 중앙은행 매입 속에 올해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구리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과 핵심 광물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으로선 자국 땅에서 나온 자원이 곧 협상력이다. SCMP는 차팅 광상이 향후 중국 중부의 주요 구리·금 생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발견’과 ‘생산’은 다른 얘기

그러나 이번 수치는 확정 매장량이 아니라 탐사 단계의 추정치이며, 중국 정부 발표를 SCMP가 환산한 숫자다. 깊은 곳까지 시추가 끝나면 늘어날 수도, 경제성 검토에서 깎일 수도 있다. 광상이 지하 깊이 묻혀 있어 실제 채굴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또 하나 짚을 대목은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구리 수입국이라는 점이다. 100만t은 중국 한 해 정제구리 소비량의 일부에 불과해, 이번 발견이 해외 의존 구조를 단번에 바꾸지는 못한다. 땅이 넓어 자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땅에서 얼마나 빨리 캐내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