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무기"중국 제치고 3조원 대박 계약 성공".. '이 나라가' K2 선택한 이유

“중국 제치고 3조원 대박 계약 성공”.. ‘이 나라가’ K2 선택한 이유

페루가 K2 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 규모의 방산 물자를 도입하는 19억 달러(약 3조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남미 지역 한국 방위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중국의 저가 공세를 뿌리치고 이뤄낸 대반전이다.

페루는 1인당 국민소득 8천 달러 미만의 개발도상국임에도 불구하고 대당 100억원이 넘는 K2 전차 도입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 방산 기업들의 치밀한 전략과 중국의 치명적 실수가 있었다.

한국 기업들의 10년 장기 프로젝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09년 퇴역한 A-37B 대게릴라 공격기 8대를 페루에 무상 공여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2012년 KT-1 중등 훈련기 20대 계약에서는 4대만 직도입하고 16대를 페루 현지에서 생산하는 파격적 지원을 제공했다.

HD 현대중공업도 2024년 3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에서 호위함과 상륙함 등 4척을 현지 생산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이러한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번 3조원 규모의 대박 계약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치명적 실수

중국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의 MBT-2000 전차를 페루에 제안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며 탈락했고, 더 치명적인 문제가 터졌다.

2009년 중국 전차 엔진이 우크라이나 정부 허락 없이 무단 사용된 것이 밝혀졌고, 2010년에는 페루 국가정보원장에게 막대한 뇌물을 제공한 스캔들이 폭로됐다. 이로 인해 페루 정부는 중국산 무기 도입 시 부정부패 의혹을 받을 것을 우려해 중국을 완전히 퇴출시켰다.

페루의 혹독한 환경을 정복한 K2

페루는 한국의 13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에 아마존 밀림, 안데스 산맥, 사막 등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K2 전차는 안데스 고산지대, 아마존 밀림, 사막 등 페루의 모든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되었다.

한국의 지형과 기후가 페루와 유사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사격 테스트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보여 페루 정부의 극찬을 받았다. 현대 로템은 페루의 50여 대 현지 생산 요구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방산의 남미 진출 교두보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페루를 남미 방산 허브로 구축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유럽 국가들은 남미에 생산 거점이 없어 소량 발주에 대응하기 어렵지만, 한국은 페루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남미 국가들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산 무기 도입을 꺼리는 상황에서, 한국은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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