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구축함 ‘최현호’에서 병사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일으켜 응급 사태가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군 행사 직후의 일이었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이 마련한 특별식을 먹은 병사 20여 명이 복통, 설사, 고열 등의 증세로 의무실에 실려 가는 소동이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장엔 잠시 비상체계까지 선포됐다는 후문이다.
과식과 고지방 음식이 원인…‘급성 위장 장애’ 진단

문제의 원인은 식중독이 아닌 병사들의 무절제한 과식이었다. 평소 지방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름기 가득한 돼지고기볶음, 양념닭튀김 등을 접한 병사들은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들을 몇 접시씩 담았다.
일부 병사는 “이런 음식은 처음 본다”며 평소의 세 배가 넘는 양을 먹기도 했다. 군의관들은 처음에는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검진 결과 고지방 음식 과식에 따른 급성 위장 장애로 최종 진단을 내렸다.
‘숨기고 덮기’ 식 지휘부 대응…사건 은폐 시도도

복통 사태를 보고받은 함장은 “행사 분위기를 해치지 말라”며 외부 공개를 막고 조용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지시에 따라 응급대책반이 신속히 가동됐지만, 사건 자체는 철저히 은폐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군의관들은 증세가 있는 병사들에게 수분 보충제와 소화제를 처방하며 사후 대처에 나섰다.
군 내부, 해군 영양 실태 ‘비상’…정부 차원 지침 내려져

이 사건을 계기로 해군 병사들의 열악한 영양 상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평소 식단은 보리밥, 된장국, 염장 어물 등으로 지방 섭취가 극히 적었다.
군 당국은 영양 보충 강화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고, 각 함대에는 지방 비율을 높인 식사를 제공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배부름이 병이 됐다”…북한 주민들도 씁쓸한 반응

해당 사건 소식은 평양시와 남포시 주민들에게도 전해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늘 굶주리던 이들이 잔뜩 먹고 병이 났다”며 안타까운 반응이 나왔다.
어떤 주민은 “배부름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고 말하며 북한 사회의 만성적인 식량 문제를 꼬집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북한 군 내부의 허약한 식생활 시스템과 정치적 행사의 무리한 운영 방식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도 북한 군 내부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일회성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는 실질적인 영양 개선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