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가 공개한 유출 문서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비공식적으로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겉으로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맹비난하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비밀 공조가 병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서에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등에서 다수의 회의가 열렸고, 이 과정에서 미군이 중심에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복잡하게 얽힌 동맹과 정보작전
해당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포함한 국가들과 함께 “지역 안보 구조” 구축을 시도해왔다. 이란의 공격능력을 겨냥한 이 시스템은 방공망 통합, 정보 공유, 공동 군사훈련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미사일 방어와 무인기 요격을 위한 공동 훈련이 중심이었다. 또 다른 문서에서는 지하터널 탐지와 무력화 훈련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사용하는 전술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아랍 국가들

겉과 속이 다른 아랍 국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을 강력히 규탄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 작전에 직접 협력하기도 하였다. 이는 지역 안보의 중심축이 이란에 대한 견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자 이후를 준비하는 미국과 동맹국들
문서는 미국이 전후 가자지구 통제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도 추진 중임을 밝혀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휴전안에 따라, 가자지구에는 임시국제안정군(ISF)이 배치되고, 향후 팔레스타인 경찰이 창설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아랍권과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 한다. 이러한 전략은 하마스를 무장해제시키고 가자지구 통치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보
비록 아랍 국가들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독자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9월 9일, 하마스 고위 인사의 제거를 위해 카타르 수도를 공격하는 과감한 작전을 감행했다.
동시에 미군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작전을 벌이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미국 중앙사령부는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보호자라는 주장에 맞서기 위한 정보작전도 병행 중이다.
이번 문서 공개는 중동 내 겉과 속이 다른 복잡한 외교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공개적 비난과 비밀 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현실은, 이 지역의 외교와 안보 구도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예측불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란과의 대립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미국뿐 아니라 여러 아랍국가의 정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공개 협정과 준비된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은 다시 한 번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