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삼성 벌써 따라잡았다고?".. 중국 D램 회사 실적에 삼성전자 개미들 초긴장한 이유

“삼성 벌써 따라잡았다고?”.. 중국 D램 회사 실적에 삼성전자 개미들 초긴장한 이유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상장 한 달 만에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반기 실적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상장 첫날 폭등하며 중국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반년 만에 15조원 넘는 순이익을 벌었다는 성적표다. 중국 메모리 공급 우려가 커질 때마다 흔들렸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31일 증시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매출 873% 폭증, 적자에서 15조 흑자로

CXMT가 28일 공시한 상반기 매출은 1503억1000만위안(약 31조원)으로 1년 전보다 873.6% 급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약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3000만위안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고, 상장 전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도 크게 넘어섰다.

배경은 D램 가격 상승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능력을 옮기면서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졌다. CXMT는 이 틈을 파고들어 출하량을 늘리고 DDR5 비중을 높이며 이익을 키웠다.

따라잡았나, 아직 멀었나

숫자만 보면 아직 거리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18조8497억원, 134조2700억원으로 CXMT의 10배 안팎이다. CXMT는 HBM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최첨단 시장에서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첨단 D램·HBM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속도가 문제다. 업계에서는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CXMT의 생산 확대가 맞물려 중국 업체의 D램 점유율 상승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핵심 현금창출원인 범용 D램 시장을 CXMT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대목이다.

개미들이 긴장하는 진짜 이유

삼성전자 주주들이 예민한 건 학습 효과 때문이다. CXMT 상장 첫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린 바 있다. 중국 업체의 증설과 저가 공세가 장기적으로 범용 D램 가격을 끌어내려 국내 업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반론도 있다. 이번 실적의 원동력은 D램 가격 상승 자체이고, 그 상승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똑같이 이익으로 잡힌다. 중국 D램 수요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글로벌 업체에 의존하고,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강화 여부도 변수다. CXMT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24.1배로 SK하이닉스(4배)를 크게 웃도는데, 이를 성장 기대로 볼지 과열로 볼지도 시각이 갈린다. 31일 주가 흐름에 대한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