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AI·로봇주 거품이라고?" 상장 후 45% 급락한 로봇 기업 정체

“AI·로봇주 거품이라고?” 상장 후 45% 급락한 로봇 기업 정체

춤추고 무술 시범까지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주가가 상장 일주일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밀렸다. 중국 AI·로봇주 전반에 거품론이 번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첫날 629% 폭등, 닷새 만에 46% 증발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다. 공모가 150.8위안이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1100위안까지 치솟아 62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종가도 845위안으로 공모가의 5배를 넘겼다.

하지만 축포는 오래가지 않았다. 20일 -18.7%, 24일 -10.31%를 비롯해 닷새 내리 하락한 주가는 26일 591.53위안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600위안 아래로 내려왔다. 장중 고점 대비 46% 넘게 빠진 것으로, 증발한 시가총액은 우리 돈 40조원 안팎에 이른다.

기술 혁명 서사에 휩쓸렸다

배경으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첫손에 꼽힌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219배로 업종 평균(약 39배)의 5배를 넘었는데, 첫날 시장은 이를 다시 7배 넘게 부풀렸다. 실적도 뒷받침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었지만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19% 줄었다. 로봇이 무대 위 퍼포먼스 외에 넓은 상업적 활용처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들이 기술 혁명이라는 이야기에 지나치게 빠져들었다며, 모든 거품은 결국 터지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더 직설적이다. 상장 첫날 급등이 장밋빛 전망 때문이 아니라 주가를 띄운 뒤 고점에서 팔려는 일부의 욕망에서 비롯됐고, 대주주는 초기에 현금화해 거액을 챙기는 반면 위험은 2차 시장의 개인 투자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품인가, 성장통인가

반론도 있다. 중국의 한 대형 운용사는 많은 로봇 제조사가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쓰는 반면 상업적 주문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단계라며, 당장의 이익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로봇을 전략산업으로 밀고 있다는 점도 장기 투자자들이 붙드는 근거다.

결국 어느 쪽이든 상업적 수주라는 실적이 뒤따르지 않는 한 변동성은 당분간 클 수밖에 없다는 데는 이견이 적다. 전망은 전망일 뿐이며, 상장 초기 급등주에 뒤늦게 올라탄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경고만큼은 새겨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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