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에어쇼 상공, 검은 연기와 함께 인도의 자존심이 추락했다. 인도 공군의 테하스 전투기가 시범 비행 도중 조종력을 상실하고 추락해 조종사 나만시 시아르 중령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에어쇼 40년 역사상 첫 추락 사고로, 인도산 무기의 신뢰성과 자주국방의 상징이 통째로 흔들린 순간이었다.
유일한 구매국 아르메니아의 ‘손절’… 수출전선 올스톱

사고 후 단 3일,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12억 루피 규모의 테하스 구매 계약을 체결했던 유일한 해외 고객 ‘아르메니아’가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수출 가능성이 원천 차단되며, 41년에 걸친 인도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는 국제적으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추락한 테하스는 최신형 블록2 버전이었고 운용 연수가 4년 미만으로 ‘황금기’를 맞이했음에도, 기술적 불안을 노출하며 신뢰를 잃었다.
조종사 실수가 전부일까? 시스템 결함의 조짐

사고 원인은 단순한 조종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실수를 유발한 배경에는 낙후된 정비 체계와 수차례의 기계적 결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이전에도 같은 배치의 전투기에서 유압 오일 누출 사고가 있었다.
사고의 직접 원인은 롤 후 방향 조정 실수였지만, 4세대 전투기의 표준을 훨씬 초과한 회복 시간과 낮은 고도, 빠른 하강 속도는 탈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복합 실패였던 셈이다.
추락한 것은 단순 전투기가 아니라, ‘메이크 인 인디아’의 꿈

테하스는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인도가 절치부심 추진해온 ‘메이크 인 인디아’ 국산화 전략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33년 동안 개발된 기체가 에어쇼조차 완수하지 못하면서 인도 제조업의 본질적 한계가 드러났다.
고온의 열대 환경, 비효율적인 관리 체계, 전략적 기술 자립의 부재 등이 총체적 실패로 귀결되었다. 이 사고는 비단 국방을 넘어 인도의 산업 경쟁력에 큰 상처를 남겼다.
중국 따라잡기? 착각 속 전략 오판의 값비싼 대가

모디 정부는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 허브가 되겠다며 수출 주도형 산업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인도는 완성된 산업 생태계 없이 외국 기술에 의존한 복제품 생산에 급급했고, 테하스 전투기는 그 결과물일 뿐이다.
자신감에 찬 비전 2047은 국제 사회 앞에서 조기 실현 불가능 판정을 받은 셈이다. 과감하지만 불안정했던 외교적 선택들도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산업강국 야망, 시스템이 받쳐줘야 한다

이번 충격적인 사고는 인도에게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고속 성장이라는 환상이 아닌, 냉정한 산업 시스템의 부족이 본질적 장애물임을 증명했다.
단순한 기술력 복제와 외국 투자 유치로는 제조 강국이 될 수 없음을 테하스 전투기의 ‘잔해’가 온몸으로 외쳤다. 모디 정부가 이 사건을 계기로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비전 2047은 허공에 떠도는 공약에 불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