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잠수함 이어 전투기까지".. 캐나다 KF-21 러브콜, 이번엔 믿어도 될까

“잠수함 이어 전투기까지”.. 캐나다 KF-21 러브콜, 이번엔 믿어도 될까

캐나다가 또 한국 방산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60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예비 공급자로 남겨둔 채 독일을 택한 캐나다가, 이번에는 전투기 시장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맞았다. 다만 잠수함에서 한 번 겪은 만큼 기대만 앞세울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F-35 88대, 왜 흔들리나

발단은 캐나다의 F-35 재검토다. 캐나다는 2023년 록히드마틴과 F-35A 88대 도입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방산 의존도 축소 여론이 겹치며 지난해부터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비용이 당초 190억 캐나다달러에서 277억 달러로 불어난 것도 재검토의 명분이 됐다.

당초 지난해 9월 마무리될 예정이던 검토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달 말에도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비미국산 전투기 구매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첫 16대분에는 법적·재정적으로 묶여 있어, 조정 여지는 나머지 물량에 있다.

KF-21은 ‘공식 후보’가 아니다

여기서 냉정하게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KF-21을 대안으로 거론한 것은 캐나다 정부가 아니라 해외 군사전문매체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지난 5월 캐나다의 최선의 선택지가 KF-21이라는 분석을 내놨는데, 그리펜은 전투 잠재력에 한계가 있고 GCAP는 아직 개발 단계라 지연·비용 초과 위험이 크다는 것이 근거였다.

캐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대안은 스웨덴 그리펜과 영국·일본·이탈리아의 GCAP이다. KF-21이 후보군에 정식으로 올랐다는 뜻은 아니라는 얘기다. KAI가 현지 인터뷰에서 정비 편의성을 앞세워 KF-21과 FA-50을 소개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세일즈 활동이지 캐나다의 선택 신호와는 다르다.

잠수함에서 배운 교훈.. ‘카드’로 쓰일 가능성

경계론의 근거는 최근의 경험이다. 캐나다는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의 성능과 납기, 산업 패키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나토 회원국 간 공동 운용이라는 정치적 이점을 택했다.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자로 남아 독일과의 가격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됐다.

전투기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반복될 수 있다. 캐나다가 재검토 카드를 오래 쥐고 있는 것 자체가 F-35 가격과 조건을 놓고 미국을 압박하는 협상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대안 후보들이 협상용 카드로 소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국이 가진 패

물론 KF-21에 유리한 대목도 있다. 한미 연합작전을 염두에 두고 개발돼 미국·나토 표준 데이터링크와의 호환성이 높다는 점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체계에 통합돼야 하는 캐나다에 유럽 기종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이미 비행 중이고 양산 라인이 돌아간다는 점도 개발 단계인 GCAP와 다르다.

결국 관건은 기대가 아니라 협상력이다. 잠수함에서 확인했듯 성능만으로는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다. 캐나다가 진짜 파트너를 찾는 것인지, 가격 협상용 카드를 늘리는 것인지부터 냉정하게 읽는 일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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