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K-239 천무가 유럽에서 네 번째 고객을 눈앞에 뒀다. 4일 방산업계와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8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정부와 천무 발사대 18문과 유도미사일 등 통합체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4억3520만 유로(약 6900억원)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나토 회원국으로는 네 번째 천무 도입국이 된다.
하이마스 기다리다 지친 나라

크로아티아는 당초 미국산 다연장로켓 하이마스를 주문했지만 제조사 록히드마틴의 공급 차질로 심한 납기 지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접국 세르비아가 이스라엘산 다연장로켓 등 장거리 타격 무기를 늘리자, 빨리 받을 수 있고 실전 성능이 검증된 한국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크로아티아군은 현재 구소련제 122mm 다연장로켓을 운용 중인데, 도입한 지 30년이 넘은 장비가 섞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면서 국방비를 지난해 GDP의 2.01%에서 2032년 5%까지 늘리기로 했고, 2008년 폐지했던 징병제도 올해 18년 만에 되살렸다. 천무는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순차 납품되며, 물량 대부분이 2028년에 인도될 것으로 전해졌다.
천무가 유럽에서 먹히는 이유

천무는 북한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2015년 실전 배치한 무기체계다. 사거리 80km급 239mm 유도탄과 290km급 600mm 유도탄까지 한 발사대에서 운용할 수 있고, 차륜형 발사대라 시속 80km로 이동한다. 여러 발을 한꺼번에 쏘면서도 정밀유도가 되고 탄종 선택 폭이 넓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2년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맺은 뒤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가 뒤따랐고, 최근에는 스페인 방산기업과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체결됐다. 유럽이 자국 방산 공급망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성능과 납기 경쟁력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도장은 아직

다만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확정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계약 전”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정부의 구매안 의결 절차도 남아 있다. 유럽에서 자국산 우선 구매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더라도 현지 정비·생산 요구 등 후속 조건이 어떻게 붙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