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품질보증시스템 ‘AQAP-2110’ 인증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인증 대상은 K2 전차를 비롯한 전차 라인업이다. 구난전차,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등 계열전차의 설계·개발·제조 전 과정이 나토 품질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공인을 받았다.
AQAP-2110 인증의 의미

AQAP-2110은 나토 회원국이 방산물자를 획득할 때 적용하는 품질보증 규격이다. 한국의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비슷한 성격으로,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이번 인증은 국방기술품질원이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공식 인증기관 자격을 얻은 뒤 처음 행사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2024년부터 5개 본부를 아우르는 사내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수년간 준비해 왔다.
나토 시장이라는 승부처

나토 권역은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이다. 나토는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증액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K2 전차는 나토 권역 내 방산물자 입찰 자격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게 됐다. 향후 입찰 평가와 협상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동조달시장까지 넓어지는 길

최근 우리 정부는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을 시작했다. 연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에 참여할 제도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