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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발에 단돈 2천 원짜리 무기가 있다고?” 세계 최초 실전 배치된 한국 레이저의 정체

수억 원짜리 미사일 대신 전기요금 2000원으로 드론을 태워버리는 무기가 한국 하늘을 지키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天光)’이다. 2024년 12월 서울 용산 일대에 배치됐는데, 자국 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무기를 군에 실전 배치한 것은 미국도 이스라엘도 해내지 못한 세계 최초 사례다.

소리도 탄약도 없이, 1발 2000원

천광은 20킬로와트(kW)급 광섬유 레이저를 쏴 목표물 표면을 700도 이상으로 가열해 태우는 방식으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잡는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니 회피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소음도 없다. 탄약이 필요 없어 1회 발사 비용은 전기료 수준인 약 2000원. 발당 수억 원인 기존 미사일 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수천 배 차이다. 운용 인력도 단 3명이면 된다.

개발 착수부터 실전 배치까지 투입된 예산은 약 871억 원으로, 지난 6월에는 핵심 부품인 레이저 발진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성능이 50% 이상 향상돼 드론 격추 시간이 1~2초로 짧아졌다는 게 방위사업청 설명이다.

‘2만 달러 드론 vs 400만 달러 미사일’의 답

천광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현대 방공망의 역설이 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당시 이스라엘은 2만 달러(약 2900만 원)짜리 샤헤드 자폭 드론을 잡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 원)짜리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쏴야 했다. 값싼 드론 물량 공세로 비싼 요격탄을 소진시키는 ‘소모 전략’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전기만 있으면 사실상 무제한 발사가 가능한 레이저는 이 셈법을 뒤집는 카드로 꼽힌다.

해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군사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 산업 파트너들이 지난해부터 천광 도입 논의를 진행해 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에 천광을 출품하며 중동 시장을 두드렸다.

만능은 아니다, 남은 과제

다만 천광이 모든 위협을 막는 만능 방패는 아니다. 현재 20kW급 출력은 소형 드론·무인기 요격에 특화된 수준이고, 악천후에는 성능이 제약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군은 차량·함정에 싣는 기동형 블록-II와 100kW급 이상으로 미사일 요격까지 노리는 블록-III(2028년 목표)를 개발 중이다. 폴란드 수출도 아직 논의 단계인 만큼, ‘2000원짜리 한 발’이 K방산의 다음 효자가 될지는 후속 개발과 수주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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