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한국이 美 미사일 들여온다고?”.. 북한이 콕 집어 발끈한 1700억 짜리 무기의 정체

“한국이 美 미사일 들여온다고?”.. 북한이 콕 집어 발끈한 1700억 짜리 무기의 정체

북한이 미국의 대한국 무기 판매를 문제 삼으며 특정 미사일을 직접 지목했다. 최근 판매가 잠정 승인된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공대공미사일이다. 정작 이 미사일은 한국 공군이 이미 운용 중인 무기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를 ‘새로운 위협’이라 부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즉시적으로 강력히 반응할 것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 국무부의 AIM-9X 판매 승인이 “새로운 위협 요소를 추가하고 우리 국가사회제도에 불안정을 조성해 보려는 미국의 적대적 관행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이 한국에 공대공미사일, 해상작전헬기, 공격헬기, 정밀유도폭탄 판매를 잇달아 승인했다며 “적대적 행위들에 엄중히 그리고 즉시적으로 강력히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AIM-9X 블록Ⅱ 103기와 전술유도장치 10기, 예비부품·교육·군수지원을 포함해 총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잠정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의회 심사와 한미 계약에 따라 실제 수량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기수 밖 표적도 잡는 근접전 무기

AIM-9X는 사이드와인더 계열의 최신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이다. 강점은 전투기 기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난 표적까지 공격하는 고편향각(HOBS) 교전 능력으로, 헬멧 장착 조준체계와 연동하면 조종사가 시선을 돌린 방향의 적기를 지정해 쏠 수 있다.

블록Ⅱ에는 ‘발사 후 포착'(LOAL) 기능과 데이터링크가 더해졌다. 발사 전 탐색기가 표적을 잡지 않아도 전투기가 준 정보로 먼저 쏘고, 비행 중 표적 정보를 갱신한 뒤 종말 단계에서 적외선으로 유도한다.

미 해군은 이를 가시거리 밖에서도 ‘제한적인 단거리 교전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한국 공군은 F-35A와 F-15K, KF-16에 이미 AIM-9X를 운용 중이며, 지난 5월 서해에서 순항미사일·무인공격기를 모사한 표적 요격 훈련도 했다. 이번 사업은 신무기 도입이라기보다 기존 물량을 늘리는 성격이 강하다.

훈련 줄여도 “적대정책”이라는 북한

북한의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연내 회동 의사를 밝힌 직후 나왔다. 한미는 지휘소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11일에서 5일로 줄이고 야외기동훈련도 절반으로 축소했다. 그럼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연습 자체가 계속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외무성은 열흘도 안 돼 AIM-9X를 꺼내 들었다.

이미 운용 중인 미사일을 새 위협으로 규정한 것은, 훈련 축소와 회담 제안만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북한은 연합훈련뿐 아니라 한국군 무장 강화와 대북 인권사업 지원까지 ‘적대정책’에 포함시키며 미국이 더 바꿔야 할 것을 먼저 제시한 셈이다. 다만 담화가 최고지도자가 아닌 외무성 대변인 문답 형식이라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하며 협상 몸값을 높이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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