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40년 모은 전 재산 22억, 하루아침에 사라져".. 커뮤니티 뒤집은 파산 인증글

“40년 모은 전 재산 22억, 하루아침에 사라져”.. 커뮤니티 뒤집은 파산 인증글

40년간 모은 전 재산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넣었다가 22억 원을 잃었다는 글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됐고, 게시된 투자 내역의 진위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30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40년 모은 돈이 마이너스 22억 원이 됐다며 오늘부터 완전히 파산했다고 적었다. 정부를 믿고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매수했는데 결국 모두 잃었다는 주장이었다.

첨부된 계좌 화면.. 평가손실률 78%

글에는 증권 계좌로 보이는 화면이 함께 올라왔다. 화면에는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약 22억436만 원, 평가손실률 78.7%를 기록한 내역이 담겼다. 총매수 금액은 약 27억9836만 원, 총매도 금액은 약 5억9406만 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작성자는 집까지 팔아가며 주식을 했다며 후회와 원망을 토로했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진위는 미확인.. 커뮤니티도 갈렸다

반응은 엇갈렸다. 22억 원을 모을 만한 사람이 충동 매매로 전 재산을 날렸겠느냐며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본 사람이 실제로 있다며 가능한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게시글이 곧 삭제되면서 진위 확인은 더 어려워졌다.

진위와 별개로.. 레버리지가 남긴 상흔은 실제

다만 이 글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만든 손실 자체는 통계로 확인된다. 이 상품들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라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배가되지만, 등락이 반복되면 복리 효과로 원금이 눈덩이처럼 녹는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동안 관련 상품의 평가손실률이 60~70%대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규제에 나섰다.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면 계좌에 현금 3000만 원을 예치해야 하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국회에서 개인투자자 피해에 공식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이 글이 올라온 다음 날인 31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폭으로 반등했다. 누군가는 규제 직전에 손절했고 누군가는 버텼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율이 커질수록 버티는 힘이 아니라 견디는 시간이 승부를 가른다는 사실만은, 이번 폭락장이 확실히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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