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본 20대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큰 손실을 겪고도 이들 상당수가 시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청년 세대의 조급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 만에 30%가 사라졌다”

한 20대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0만원으로 올해 3월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 대형주와 반도체 ETF로 수익을 내자, 더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 6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약 200만원어치 사들였다. 매수 직후 250만원까지 올랐던 평가액은 수십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고, 결국 절반가량을 손절했다. 그는 “하루 만에 30%가 없어지는 걸 처음 보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직한 한 20대 직장인은 투자금을 한때 3200만원까지 불렸다가, 1000만원을 넣은 레버리지 상품을 370만원에 전량 손절했다. 그는 “물타기를 하려 했지만 예탁금 3000만원 규정에 막혀 추가 매수가 어려웠다”며 “20대 중 현금 3000만원이 있는 사람이 많겠냐”고 토로했다.
심화교육 이수자 4명 중 1명이 2030

이런 손실 사례는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 13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화교육을 받은 투자자 74만6450명 중 20대는 11%(8만2172명), 30대까지 넓히면 35%(25만8660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해도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설문조사에서 고위험 ETF 관련 지식 평균 정답률은 53.8%에 그쳤고, 2030세대의 이해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반면 20대의 고위험 ETF 투자 경험 비율은 52.7%로 평균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아는 것보다 많이 사는 구조다.
그래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손실을 겪고도 시장을 떠난다는 반응은 많지 않다. 낮은 예금 금리와 높은 집값 앞에서 투자 외에 대안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앞서 손실을 본 대학생도 여전히 아르바이트 수입의 절반이 넘는 40만원을 매달 주식 계좌로 보내며 “예적금 이율을 보면 막막하다”고 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자산 형성에 대한 조급함과 손실 회복 심리가 결합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년층의 위험자산 투자 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장기적 자산 형성에 유리하다는 조언과 함께, 숏폼 등 청년 눈높이에 맞는 금융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